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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내일 새벽 3시 금리동결 ‘확실시’…추가 인상 열려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지만 추가 인상 신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향할 수록 유가의 상승 위험이 커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자동차 업계 파업, 학자금 상환유예 만료까지 겹쳐 물가 상승압박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점도표·경제전망 업데이트…파월 기자회견 주목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20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금리를 결정하는 새로운 정책 성명서를 공개하고 경제전망과 점도표(금리전망표)를 업데이트한다. 30분 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예상 금리는 현행 5.25~5.5%로 동결이 거의 확실시된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초 이후 최고로 치솟으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6월 연준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했지만 당시 업데이트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됐다. 그리고 연준은 점도표 전망대로 7월 첫번째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7월 이후 나온 지표들은 다소 엇갈리지만 일단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은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이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았다는 매파적 뉘앙스는 지속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놓은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5.5~5.7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5.25~5.5%보다 0.25%포인트(p) 더 높은 것이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로리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FOMC 위원들이 (금리인상) 효과를 망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있다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고 말했다. 10%를 위협하던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 왔지만 여전히 목표 2%의 2배 수준으로 높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압박이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위험을 가하는 분위기다.

국제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월 저점 대비 30% 넘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향하고 있다. 스웨덴은행 SEB의 비야든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조금의 잡음(noise)만 있으면 (브렌트유 선물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핵심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항공료와 화물 가격이 상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美경제 불확실성 유발하는 와일드카드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부터 연방정부 셧다운, 학자금대출 압박이라는 새로운 위험도 초래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지난주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미국 3대 자동차(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공장의 동시 파업을 시작했고 약 1만3000명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이 계속되면 가뜩이나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경직이 더욱 심해져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뱅가드의 앤드류 패터슨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CNN방송에 “UAW 파업은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하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또 의회가 올해 예산안이 끝나는 9월 30일 이후 새로운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으며 셧다운이 발생하며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노동통계국이 폐쇄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 주요 수치를 포함한 데이터 공개가 중단된다. 중요한 정부 데이터가 부족하면 투자자와 연준이 미국 경제를 해석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CNN방송은 전망했다.

AGF투자의 그레그 발리에르 수석 미국 정책 전략가는 19일 “현재 정부 폐쇄 가능성이 70%”라며 “잠재적인 폐쇄가 겨울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자동차 노조파업과 셧다운이 겹치면 미국의 성장률은 물론 신뢰도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이 확대되면 자동차 생산량이 3분의 1로 줄어 파업이 지속되는 한 성장률이 0.7% 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이 연간 약 1.8%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부분이다.

또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5주 동안 지속된 마지막 셧다운의 경우 주당 0.2%포인트의 국내총생산(GDP) 손실로 연간 생산이 1%p 더 감소한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한 바 있다.

학자금 상환 유예조치가 10월 만료된다는 복병도 있다. 미국에서 수 백만 명이 10월에 학자금 대출상환을 갱신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다른 소비지출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GDP 성장률이 1%p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로이터에 학자금 대출상환이 ‘비행기 티켓’, ‘레스토랑 예약’, ‘신차’에 대한 온라인 검색어 감소와 일치했다며 일일 항공 승객 수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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