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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홍차… 병원서 추락… 푸틴 정적 잔혹사

[‘무장 반란’ 프리고진 사망]

“죽음은 모든 문제 해결” 스탈린 모방

청산가리 독성 25만배 ‘폴로늄’ 사용

모스크바 도심서 괴한 총에 사망도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마찬가지로 석연찮은 죽음을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은 부지기수다. 독극물, 총격, 추락, 의문사 등 사망 이유도 다양하다. 푸틴 정권이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무자비한 말을 남겼으며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한 옛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정적 숙청을 모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영국 런던의 호텔에서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이 홍차에는 청산가리보다 약 25만 배 독성이 강한 방사성물질 ‘폴로늄 210’이 녹아 있었다.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합병 시도 등에 비판적이었던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는 2015년 모스크바 도심에서 괴한 총격으로 숨졌다. 앞서 푸틴 정권의 체첸 탄압을 비판한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2006년 같은 방식으로 사망했다.

푸틴 정권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 숙청으로 해외 도피한 미디어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는 2013년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지난해 9월 모스크바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줄곧 비판했다.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의한 암살 시도 또한 빈번했다. 2020년 8월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시베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노비촉에 중독됐다.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2018년 러시아와 영국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도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노비촉에 중독됐다 겨우 깨어났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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