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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판 커지는 HMM 인수戰…세계 5위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뛰어들듯

HMM과 합쳐 글로벌 점유율 5위→3위 포석

동원·하림·LX그룹과 4파전 전망

세계 5위 해운사이자 독일 최대의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국내 최대 해운 업체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HMM 인수로 선복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3위권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로써 동원·하림·LX그룹 등 국내 기업 위주로 치러질 것으로 점쳐졌던 HMM 인수전의 판이 커지게 됐다.

HMM 제공크게보기HMM 제공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HMM 매각에 대한 상세 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IM)를 받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HMM 인수 타당성,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향후 하팍로이드가 다른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HMM 인수 주요 후보군

구분 동원그룹 하림그룹 LX그룹 하파크로이트
관련 사업 -동원로엑스(육상 물류)
-DPCT(부두 운영사)
팬오션(벌크선사) -LX판토스(물류 운송 대행)
-LX인터내셔널(종합상사)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
특이 사항 한국투자금융그룹과 공조 JKL파트너스와 연합 외부 자금 유치 가능성 거론 인수 관심 표명한
유일한 외국 기업

해외 기업이 HMM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매각 측에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곳은 동원·하림·LX그룹 등 국내 기업뿐이다. 이번 HMM 매각 작업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은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팍로이드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독일 최대 해운회사다. 하팍로이드가 HMM 인수를 검토하는 건 18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정도인 운송능력(선복량)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82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자랑하는 HMM을 품게 된다면 MSC, 머스크에 이어 글로벌 3위 선사로 거듭날 수 있다. 하팍로이드는 캐나다, 칠레, 중동 선사 등을 차례대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글로벌 선사 점유율 현황

스위스 MSC 19.0
덴마크 머스크 15.1
프랑스 CMA CGM그룹 12.8
중국 COSCO그룹 10.8
독일 하파크로이트 6.9
일본 ONE 6.1
대만 에버그린라인 6.1
한국 HMM 2.9

다만, 이번 매각 주체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의 새 주인으로 국내 기업을 선호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거래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하팍로이드 입장에서는 HMM 인수로 유럽 일변도의 선주에서 탈피하는 효과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외국 선사에 파는 걸 꺼리는 데다 주요 국가들의 기업결합심사도 거쳐야 해 난관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해운사인 하팍로이드가 HMM 인수전에 참전할 경우 동원·하림·LX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은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 물류(동원로엑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상 운송을 담당하는 HMM을 인수해 육상에서 해상까지 포괄하는 종합 물류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LX그룹 역시 종합상사(LX인터내셔널), 물류 대행사(LX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있어 HMM 인수를 통해 통합 물류 체계를 갖추길 희망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팬오션은 화물 전용인 벌크선 위주이고 HMM은 컨테이너선 중심이어서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면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HMM 매각 개요

거래 대상 약 3억9900만 주
(지분 38.9%·영구채 포함 희석 기준)
매각 주체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일정 7월 20일 매각 공고
8월 21일 예비입찰 마감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목표

이번 거래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3억9900만 주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약 38.9%(영구채 포함 희석 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규모를 약 4조5000억 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6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국내 해운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자본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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